AI가 직업을 빼앗는다고 하기 전에, 학생들이 스스로 묻게 해보세요 — 진로 독서토론 수업 기록
요약: 《질문이 직업이 되는 세상》을 읽고 고등학생들이 AI 시대의 진로를 스스로 탐구한 2시간. '꼬꼬질 질문배틀' 기법으로 학생이 질문을 만들고, 질문으로 토론하고, 질문으로 미래를 설계한 수업 기록입니다.
"AI가 다 대체할 텐데,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하죠?"
요즘 진로 수업에서 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입니다.
선생님도 쉽게 답하기 어렵습니다. 10년 후 어떤 직업이 살아남을지, 전문가들도 의견이 엇갈립니다. ChatGPT 같은 AI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코드를 짜는 지금, "이걸 배워라"고 자신 있게 말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방향을 바꿨습니다.
답을 가르치는 대신,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을 만들게 했습니다.
왜 《질문이 직업이 되는 세상》인가요?
최서연·전상훈 저자가 쓴 이 책은 AI 시대에 인간이 가진 가장 강력한 역량으로 '질문하는 능력'을 이야기합니다. ChatGPT도, AI도 답을 만들어낼 수 있지만 좋은 질문을 던지는 것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라는 것입니다.
책 제목 자체가 수업의 핵심 메시지가 됩니다.
"질문이 직업이 된다."
이 한 문장을 학생들이 스스로 체험하는 수업을 설계했습니다.
어떻게 진행했나요?
대상: 고등학생 30 여명
도서: 《질문이 직업이 되는 세상》 최서연·전상훈 작
시간: 2시간
기법: 꼬꼬질 질문배틀
'꼬꼬질 질문배틀'이 뭔가요?
'꼬꼬질'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의 줄임말입니다.
하나의 주제에서 질문을 만들고, 그 질문의 답에서 또 질문을 만들고, 또 만들고. 질문이 질문을 낳는 구조입니다.
여기에 '배틀' 구조를 더했습니다. 모둠끼리 질문의 깊이와 창의성을 경쟁하듯 발전시켜 나갑니다. 이기고 지는 게 목적이 아니라, 경쟁 구도가 학생들의 사고를 더 깊이 밀어붙이는 역할을 합니다.
실제 진행 흐름은 이렇습니다.
1단계 — 책에서 출발점 찾기
각 모둠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문장이나 장면을 하나씩 선택합니다. "AI가 대체하지 못하는 직업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같은 책 속 질문이 출발점이 됩니다.
2단계 — 꼬리 질문 만들기
출발 질문에서 이어지는 질문을 계속 만들어 나갑니다.
"AI가 대체하지 못하는 직업의 공통점은?"
→ "그 공통점을 키우려면 학교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
→ "지금 우리 학교 수업 중 그런 능력을 키우는 수업이 있나?"
→ "없다면 어떤 수업이 있어야 할까?"
출발은 AI와 직업이었는데, 끝에는 학생이 직접 자신의 진로와 교육을 설계하는 지점에 도달합니다.
3단계 — 질문 배틀 & 공유
모둠이 만든 질문 사슬을 전체와 공유하고, 가장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발전한 질문을 함께 탐구합니다.
수업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들
학생들이 처음 질문을 만들 때는 예상 가능한 질문들이 나옵니다. "AI가 의사를 대체할 수 있나요?" 같은 것들이요.
그런데 꼬리 질문을 계속 이어가다 보면, 어느 순간 학생들 스스로도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도달합니다.
"AI가 감정을 갖게 된다면, 그때도 인간의 공감 능력이 강점일까?"
"내가 가고 싶은 직업이 10년 후에도 있을지 확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질문을 잘 하는 능력은 어떻게 키울 수 있지?"
마지막 질문이 나왔을 때, 학생들은 이미 스스로 이 수업의 핵심을 발견한 것입니다. 질문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누군가 가르쳐준 게 아니라 직접 질문하는 과정에서 깨달았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학생들이 직접 쓴 말들
"인간의 가치 — Feel·Learn·Do 성찰하기" 시간, 학생들이 포스트잇에 쓴 말들입니다. AI 시대를 걱정하던 학생들이 2시간 뒤에 꺼낸 말들은 예상보다 훨씬 깊었습니다.
"AI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되었다"
"창의성 키운다!!"
"인공지능 시대에 대응하여 인간만의 특성을 함양시킬 방법을 알게 됐다"
"기계에게 일자리를 빼앗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살아가라"
"AI가 가져올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됐다"
"AI시대에 발맞춰 창의성·호기심을 기르려 노력할 것이다"
"다양한 의견 수렴"
"질문하는 힘"
수업 전 "AI가 다 대체하면 어떡하죠?"라고 막막해하던 학생들이, 2시간 뒤에는 스스로 "창의성을 기르겠다", "질문하는 힘"이라고 쓰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퍼실리테이션 기반 독서토론이 만드는 변화입니다.

이 수업이 일반 진로 수업과 다른 점
기존 진로 수업의 한계
AI 시대 유망 직업 목록 → 그 직업에 필요한 역량 → 관련 학과 추천. 이 흐름은 빠르게 낡아버립니다. 2년 전 유망 직업이 지금은 AI에 의해 흔들리는 상황이 이미 벌어지고 있습니다.
퍼실리테이션 기반 진로 독서토론의 접근
특정 직업을 목표로 삼는 것이 아니라, 어떤 직업 환경에서도 작동하는 사고 방식을 만드는 것에 집중합니다. 질문하는 능력, 연결하는 능력, 의미를 찾는 능력. 이것들은 AI가 쉽게 대체하기 어려운 인간의 역량입니다.
학생들은 이 수업에서 직업 정보를 얻는 게 아니라, 자기만의 진로 설계 방법을 경험합니다.
이런 수업이 필요한 분들께
꼬꼬질 질문배틀 기반 독서토론은 이런 목적과 맥락에 잘 맞습니다.
- 진로와 직업 교과 수업 (1~2시간 단위 적용 가능)
- 자유학기·자유학년 프로그램
- AI·디지털 리터러시 교육과 연계
- 독서주간 집중 프로그램
- 교사 연수 (선생님이 직접 질문배틀을 경험하는 형태)
도서는 《질문이 직업이 되는 세상》 외에도 학년과 주제에 맞게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책이 달라져도 '꼬꼬질 질문배틀' 기법 자체는 어떤 도서에도 적용 가능합니다.
교육청 담당자분께
AI·디지털 전환 시대의 진로 교육은 많은 교육청에서 주요 사업 과제로 다루고 있습니다. IULab의 독서토론 퍼실리테이션은 다음 사업과 연계 설계가 가능합니다.
- 진로·직업 교육 강화 사업
- 미래 역량 교육 프로그램
- 독서 문화 활성화 사업
- 학교 독서동아리 지원 프로그램
여러 학급·학년을 동시에 운영하는 독서주간 집중 프로그램 형태로도 기획할 수 있습니다.
IULab 독서토론 퍼실리테이션
IULab은 CPF 인증 전문 퍼실리테이터 서정호가 운영합니다. 하브루타, ORID, 꼬꼬질, 여섯색깔모자, 서클 등 다양한 퍼실리테이션 기법을 도서와 목적에 맞게 조합해 설계합니다. 모든 학생이 안전하게 참여하는 심리적 환경, 결과물이 남는 토론 구조가 기본입니다.
대경권·부울경 초중고·교육청 대상 서비스 가능합니다.
문의
이메일: mearu@daum.net
전화: 010-6569-3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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