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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실리테이션&디자인씽킹

학교폭력 예방 수업, 강의 말고 독서토론으로

by iucenter 2026. 6. 28.

학교폭력 예방 수업, 강의 말고 독서토론으로 해봤습니다 — ORID 기법 적용기

요약: 울산 강남고등학교 고등학생 30명이 《붉은 무늬 상자》를 읽고 ORID 퍼실리테이션 기법으로 2시간 동안 학교폭력 예방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강의 없이 학생 스스로 관찰하고, 느끼고, 해석하고, 행동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무엇이 달랐는지 공유합니다.


"학교폭력 예방 교육, 매년 하는데 효과가 있을까요?"

선생님이라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보셨을 겁니다.

매년 의무적으로 진행되는 학교폭력 예방 교육. PPT 강의를 듣고, 서약서에 서명하고, 끝. 학생들이 실제로 무언가를 느끼고 변화하는 경험이 되고 있는지, 솔직히 의문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방식을 시도해봤습니다.

책 한 권, 그리고 퍼실리테이션.


어떻게 진행했나요?

대상: 울산 강남고등학교 고등학생 30명 (5인 × 6모둠)
도서: 《붉은 무늬 상자》 김선영 작
시간: 2시간
기법: ORID 퍼실리테이션

《붉은 무늬 상자》는 학교폭력을 주제로 한 청소년 소설입니다.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가 각자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구조라, 학생들이 다양한 입장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ORID 기법을 적용했습니다.


ORID이 뭔가요?

ORID은 퍼실리테이션에서 많이 쓰이는 4단계 대화 구조입니다.

O — Objective (사실): 책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 기억에 남는 장면은?
R — Reflective (반응): 그 장면에서 어떤 감정이 들었나요?
I — Interpretive (해석):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말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D — Decisional (결정): 나는, 우리 반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단순히 "학교폭력은 나쁜 것"이라는 결론을 향해 달려가는 게 아니라, 학생 스스로 관찰하고 느끼고 해석하면서 자기만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났나요?

첫 번째 단계(O)에서는 생각보다 조용했습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이 뭐예요?"라는 질문에 처음엔 머뭇거리는 학생들. 하지만 모둠 안에서 한 명이 입을 열자, 다른 학생들도 따라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두 번째 단계(R)에서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그 장면에서 어떤 기분이 들었어?"라는 질문에 학생들은 예상 밖의 솔직한 감정을 꺼냈습니다. 방관자 역할 카드를 받은 학생이 "나는 사실 이 입장이 제일 무서워요"라고 말했을 때, 교실이 잠시 조용해졌습니다.

세 번째 단계(I)와 네 번째 단계(D)에서 학생들은 학교폭력 예방 아이디어를 직접 발산했습니다. 강의에서 들은 내용이 아니라, 자기가 느끼고 생각한 것에서 나온 아이디어들이었습니다.

이 과정은 이후 울산매일신문에 보도되었습니다.


수업이 끝난 뒤, 학생들이 직접 쓴 말들

2시간이 끝나고 학생들은 "나의 배운 것, 느낀 것, 실천할 것"을 포스트잇에 직접 썼습니다. 강의를 듣고 서약서에 서명하는 수업에서는 나오기 어려운 말들이었습니다.

"방관자도 가해자다!"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기, 꼭 용기를 내"

"나쁜 사람도 다른 친구들도 모두 학교폭력을 심각한 게 아니라 여긴다는 걸 알았다"

"혹시 학교폭력을 목격하게 된다면 나도 용기를 내겠다"

"도움도 여러 겉지 형태가 있었다는 것을 배웠다"

"주변 사람들에게 사소한 것이라도 칭찬해줘야겠다"

"학교폭력을 방관하지 않을 것이다"

이 말들은 누군가 가르쳐준 게 아닙니다. 책을 읽고, 토론하고, 스스로 생각한 끝에 학생들이 직접 꺼낸 말입니다.


이 수업에서 달랐던 것들

역할 카드 + 진로 연계 닉네임

모둠별로 등장인물 역할 카드를 나눠줬습니다.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 담임교사, 친구. 학생들은 자기 역할의 시선으로 책을 다시 읽고 토론에 참여합니다.

여기에 진로와 연계한 닉네임을 덧붙였습니다. "미래에 교사가 되고 싶은 나는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할까?" 이 질문 하나가 토론을 훨씬 입체적으로 만들었습니다.

심리적 안전감 설계

퍼실리테이션의 핵심은 모든 학생이 안전하게 발언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NVC(비폭력대화)와 서클 방식을 활용해 판단 없이 듣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틀린 대답이 없는 토론"이라는 것을 경험하면서 평소에 발언하지 않던 학생들도 조금씩 목소리를 냈습니다.

결과물이 남는 토론

2시간이 끝난 뒤 각 모둠은 학교폭력 예방 아이디어를 정리한 결과물을 갖고 있었습니다. 개인 활동지, 모둠 토론 결과, 전체 공유까지. 토론이 끝나도 무언가 손에 잡히는 것이 남는 경험은 학생들에게도 의미 있게 남습니다.


선생님께 드리는 제안

학교폭력 예방 교육은 의무입니다. 하지만 의무이기 때문에 형식적으로 진행하기 쉽습니다.

퍼실리테이션 기반 독서토론은 이 시간을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서로에게 배우는 진짜 배움의 시간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 학교폭력예방 어울림 프로그램 연계 가능합니다
  • 교과 수업 시간 활용 가능합니다 (국어, 도덕, 창체)
  • 독서주간 집중 프로그램으로 여러 학급 동시 운영도 가능합니다
  • 담임 선생님이 직접 배우는 교사 연수 형태로도 진행합니다

IULab 독서토론 퍼실리테이션

IULab은 CPF 인증 전문 퍼실리테이터 서정호가 운영하는 교육 퍼실리테이션 전문 기관입니다. NVC·서클·하브루타·ORID 등 다양한 대화 기법을 통합해 학교 현장에 맞는 독서토론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진행합니다.

대경권·부울경 초중고·교육청 대상 서비스 가능합니다.

문의
이메일: mearu@daum.net
전화: 010-6569-3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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