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러 갔다가 이번에는 그냥 와야지 했었는데, 그래도 눈에 띄는 책을 지나치지 못한다.
17년 교직에 몸담으면서 하브루타를 접한 초등학교 선생님의 육아와 학교 현장의 하브루타 이야기이다. 책표지의 소개처럼 아이들과 일상, 책, 체험 등을 통해 하브루타하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나또한 전성수 교수님으로부터 직접 하브루타 수업을 받은 초기 멤버로서 그분이 많이 생각나기도 한다. 하지만 일상에서 하브루타적으로는 여전히 쉽지 않은 삶이다. 하지만 꾸준히 마음의 빚처럼 질문하며 살려고 한다.
저자인 정옥희(은도토쌤)이 하브루타 수업을 좋아하는 이유가 마음에 다가온다.
-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고 즐거워한다는 것
- 아이들이 정말 생각하게 한다는 것
- 아이들이 정말 질문하게 한다는 것
- 아이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너무 잘 알 수 있다는 것
- 관찰하는 게 참 재미있고 그로 인해 아이들을 알ㅇ고 이해하게 되는 부분이 많다는 것
- 시간 가는 줄 모른다는 것, '아, 지루해. 언제 수업이 끝날까?'와 같은 고민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 아이들이 서로 친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것, 그래서 따돌림 문제의 해결방안이 될 수 있다는 것
- 교사도 많이 배우고 생각하며 질문하게 되는다는 것
- 시끄러워도 스트레스 덜 받는다는 것
- 진정으로 활동, 협동, 표현 중심의 수업이 될 수 있다는 것
- 아이들이 경청하게 된다는 것
- 인성교육이 저절로 된다는 것
2014년부터였으니 벌서 횟수로는 7년차에 들어가는 셈이다. 이번 주에도 꿀미와 만나 인어공주 동화를 읽고 우리끼리 질문을 먼저 만들고 막내딸에게 해 보았다. 어른들끼리는 여러 질문을 주고 받으며 한두 시간은 그냥 지나는 것이 아이들의 눈높이에는 쉽지 않음을 또한 발견하지만 포기는 없다.
딸 언니들은 몇 살 이었을까?
아빠 글쎄, 몇 살 이었을까? 몇 살이 되어야 바다 위로 올라간다고 했지?
딸 열다섯 살.
아빠 그럼 언니가 다섯 있었고, 막내 인어공주가 최소 14살이라고 한다면?
딸 (손가락을 꼽으며) 15, 16, 17, 18, 19, 20, 21
아빠 하하 언니가 다섯이니까? 다섯번 째 언니가 최소 15살 이겠네.
아빠 배 위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딸 나도 불꽃놀이 하는 것을 봤어. 그런데 요즘은 안하더라. 왜 안해?
아빠 요즘 코로나 시대라서 못하지. 올 가을에는 하려나
아빠 인어공주랑 왕자님이 생일이 같네. 하희랑 같은 친구는 누구야?
딸 올해는 나 혼자 했고, 주원이 주원이가 있었는데. 이번엔 나혼자 생일파티 했어.
아빠 인어공주가 숨지 말고 말했으면 어땠을까?
딸 아가씨는 나빠. 뻥쟁이야.
아빠 아가씨가 왜 나빠?
딸 아가씨가 구한 것이 아닌데 거짓말했잖아.
아빠 그때 인어공주가 안 보였으니 아가씨가 거짓말한 것은 아닌데...
너는 어떻게 할거야?
딸 난 말 할 거야
아빠 인어공주는 약물을 마셨네. 하희는 약물을 마실거야?
딸 아니, 꼬리가 아파.
아빠 꼬리가 아파서 싫다고?
딸 거봐, 약물을 마시니까 인어공주가 꼬리가 아프잖아.
하브루타가 그냥 지나가는 트렌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속에 이렇게 또 책이 나오고, 몸소 질문과 짝대화를 사용하고 계신 정옥희쌤에게 박수를 보낸다.
블로그에서 다운받은 질문활동지 잘 쓰겠습니다.
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ogisamo&logNo=220535244859&proxyReferer=&proxyReferer=
'밑줄긋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령별 하브루타의 목표와 방법 - [실전! 교회 하브루타] 중에서 (0) | 2020.10.11 |
---|---|
부캐의 발견 시대 - 부캐가 있는 삶 (0) | 2020.09.22 |
<비즈니스 아이디어의 탄생> 서평단으로 쓰다 (0) | 2020.09.07 |
고객의 목소리에 대한 마이리얼트립의 공식 (0) | 2020.09.01 |
퍼실리테이션과 갈등관리 (0) | 2020.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