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서는 용기]라는 신앙서적이 있다. 아주 오래전 20대 시절에 읽은 책인데 신앙인으로서 어떻게 부르심을 좇아 살 것인가라는 물음을 주었던 책이다. 선교사로서 헌신된 삶을 사는 분들의 먹고사는니즘에 대한 하나님의 채워주심이 놀라운 이야기들이 가득했던 기억이 있다.
오늘 아침에 집 앞 천(川)을 걷고, 징검다리를 건너는데 으례 하듯이 물고기를 찾아본다. 아마 꺽지라고 물고기인 것 같은데, 2개 손가락 굵기의 제법 실한 놈이다. 징검다리를 건너다 말고, 문득 이 물고기가 있는 곳을 보니 징검다리 앞이다. 그리고 징검다리는 바로 낙차가 좀 있는 곳으로 이어진다. 낙차가 있으니 물고기가 떨어진다면 다시 위쪽으로는 올라오기 힘든 지형적 특색이 있다.
왜, 그놈은 그런 곳에서 살까? 물론 물고기가 알고 그곳으로 자기의 터전으로 삶지는 않았겠지만 어쩜 이리 위험을 감내 하면서 웅덩이에서 여유있게 헤엄을 치고 있는 게 아닌가
징검다리가 보의 역할을 하고, 그곳에 물이 고이고, 먹이감들이 몰리는 형국이다. 꺽지는 선택의 여지없이 이곳에서 빙글빙글 돌고 있다. 물이 낙차를 내며 떨어지는 곳을 바로 앞에 두고서도 떠내려가지 않을 만큼의 힘으로 유유자적하게 헤엄치고 있다. 게다가 짝까지 맞춰 물헤엄을 친다.
낙차있는 곳, 위험이 있는 곳. 하지만 그곳에는 물이 많고, 먹이도 많다. 살기위해선 그곳으로 가야한다. 그곳에 가기 위해선 꼬리의 힘은 충분히 있어야 한다. 그럼 그곳은 터전이 된다. 오늘 이름도 정확하지 않은 물고기를 보면서 인생을 또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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