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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실리테이션&디자인씽킹

[회복적서클]열린 질문

by iucenter 2025. 9. 29.

일상의 갈등과 혼란의 상황, 혹은 도전적인 상황은 '해결책'이나 '대답찾기'에 집중하게 한다. 대답 찾기가 이러한 갈등과 폭력적 상황의 출구로 이해되었다. 빨리 벗어나야할 장애와 궁지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책임있는 부모, 교사, 동료라면 상대방의 그러한 상황에 대해 조언과 대답을 해 주는 것이 도리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는 혼란과 갈등, 비난과 다툼을 '문제(a problem')로 보고 있었고, 그에 상응하여 당연히 '대답(an answer)'이 필요하다는 전제가 항상 깔려 있었던 것이다. 그러가 자극상황을 '문제'로 보는 도식의 덫에 걸려서 혼란이나 논쟁에 직면하면 '옳은 대답'에 자신의 의식과 에너지가 맞추어지게 된다. 나의 선한 의도와는 다르게 대부분 분리와 상처, 이슈에 대한 논쟁과 거리두기라는 예상 밖의 결과에 봉착하게 된다.

선한 의도와 초래한 결과의 간극으로 인해 내가 올바른 정답을 정확하게 찾지 못해서 그런 결과를 가져왔다는 자기 판단에 대한 불안과 의심이 높아지면서 상대방의 말과 논쟁에 침묵하고 물러서는 버릇까지 생기게 된다.

우리의 관계나 심리적인 갈등의 상황들은 성격상 문제라기보다는 역설로 보아야 한다. 따라서 해결책이 아니라 이해가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이해에 기초하여 회복적 서클은 갈등해결이 아니라 갈등전환에 관심을 갖는다.

 

혼란과 갈등에서 대답을 찾는 것보다 '창조적 생성의 과정'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고, 이 창조적 생성을 위해 중요한 요소가 경청하기와 질문하기가 있다.

질문은 어떤 실재를 만나게 될지를 경정하는 자기-충조 예언의 법칙을 작동시킨다. 방향, 범위, 에너지, 열정의 수위에 대한실재를 에고한다.

자신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는 질문, 자기 정당성을 숨긴 의도성 있는 질문들은 결국 응보적 조치, 파괴적인 결과로 추락한다. 질문의 출발과 내심이 선한 의도로 시작했지만 운전하여 도달하는 종착지는 분리와 상처라는 기대하지 않은 결과를 보게 된다. 자극상황에서 자동반응으로 옳고 그름에 대한 답을 주려고 할 때 흔히 걸리는 덫이다.

일반적 질문 사례 - 교사가 말썽 피우는 학생에 대해

"넌 나에게 도대체 뭐가 불만이니?"
"선생님은요 지난 번에 저에게 잘못을 하시고도 사과 안하셨고, 다른 애들한테는 그냥 넘어가시면서 유독 나의 행동에만 민감하게 대응하셨잖아요. 불공평하세요."

"너, 그런 말 어디서 배웠어?"
"도대체 뭐가 문제인데?"
"그래서, 그런 행동이 옳다는 거야?"
"왜 그렇게 싫어하는 거니?"
"무엇이 잘못되었지?"
"누구 책임일까?"

학부모/교사/직상상사와 자녀/학생/실무자간 상호신뢰를 위한 대화를 가로막는 방해요소들(지시, 훈계, 충고, 강제, 논리, 분석, 마른 칭찬, 다른 이의 더한 이야기 들려주기, 무시하기 등)은 상대방의 내적 영역을 침범한다. 상대방에 대해 관심을 갖는 듯 보이지만 '해결책'에 중심을 둔 이런 방식은 두려움을 주고, 상대방을 움츠리게 하며 상대의 경험에 대한 호기심을 상쇄시킨다.

 

회복적 정의의 질문 사례 : 미래를 여는 건설적 질문

  • "당신은 그것을 통해 어떤 느낌이 들었나요?"
  • "그 당시 무엇을 생각했나요?"
  • "그 경험, 그 만남에서 소중했던 것은 무엇이었나요?"
  •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것과 관련하여 어떤 일/선택이 가능한가요?"
  • "여기서 도움이 될 만한 일이 무엇일까요?"
  • "그 일이 당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요?"
  • "그것을 통해 무엇을 얻고자 했던 것인가요?"
  • "거기서 가고 싶어했던 곳(미래, 상황)은 어디였나요?"
  • "당신과 그 사람이 원하고 필요로 했던 것은 무엇이었나요?"
  • "만일 ~~ 이라면, 다르게 해 보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요?"
  • "그러한 실패와 상실의 상황에서도 당신에게 의미있게 다가온 배움은 무엇인가요?"
  • "허락이 된다면, 어떤 멋진 시간이나 공간을 갖고 싶은가요?"
  • "지금까지 대화 속에서 당신이 말한 그 소중한 의미들을 실현하기 위해 한두 가지 해 볼 수 있는 게 있다면 무엇이 구체적으로 가능할가요?
  • 그 상황이 당신에게 어떤 의미기 있나요?
  • 당신 마음에 대해 무엇을 알아주었으면 하나요?
  • 당신이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무엇인가요?
  • 앞으로 나가기 위해 무엇을 제안하고 싶으신가요? 

 

회복적 질문은 손상에 대해 옳고 그름 혹은 정당성에 대한 과거의 기억에 대해 확인하고 판단하는 질문이 아니라 현재 무엇이 일어나고 있고 어디로 가야 하는가에 대해 사건의 과정과 잠재적 가능성의 미래 에 대해 초점을 두게 된다. 열린 질문은 주장에 주장으로 맞서지 않으면서도 각자의 중요한 것을 고려하여 미래를 위한 새로운 통로를 만들어 낸다.

질문받은 청자의 내면의 지혜의 잠재성을 건드리고 사건을 전체적인 관점에서 볼 수 있는 새로운 지적 호기심과 상상력을 발동시키며, 창조성을 갖고 의미의 맥락을 스스로 끌어올려 잠재적 가능성을 열도록 질문받은 자가 스스로 내면으로 들어가 표면적인 사건의 깊이와 그 의미에 연결하도록 돕는다.

구조화된 열린 질문들은 자신과 타인의 내면과 사건의 본성, 그리고 그들이 속한 공동체와의 전체적인 관련성을 깊이 들여다보도록 함께 생각하기라는 성찰의 공간, 그리고 미래를 향한 함께 작업하기라는 연결의 공간을 제공한다.

 

화자의 경험(느낌) 아름다움으로 돌려줌(미) 사랑
화자의 경험(사고) 가슴의 진정성으로 돌려줌(진) 믿음
화자의 경헝(행동) 선으로 돌려줌(선) 소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