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정말 잔인했다. 줄곧 퍼실리테이션을 하지 못하다가 그래도 겨울이 시작되면서 11월에 한번, 12월에 한번. 그나마 2번을 참여할 기회가 있었다.
그 아쉬움을 달래고자 최근 발간된 퍼실리테이션 책을 읽었다. 플랜비디자인에서 출간된 박진님의 「현장에서 바로 쓰는 워크숍 퍼실리테이션. 퍼실리테이션을 만나다」
지은이는 기업 대상의 행사를 위주로 한 내용을 아낌없이 퍼 주고 있다. 대부분 교육쪽 워크숍을 참여해 본 나로썬 참으로 귀한 내용이 아닐 수가 없다. 특히 워크숍 시작 오프닝이 중요하다는 말이 너무 가슴에 와 박힌다. 사전답사 뿐만 아니라 당일날도 미리미리 2~3시간 전부터 현장에 도착하는 일부터 시작해서 워크숍 참석에 대한 당위성을 부여해야 함이 공감 100퍼센트가 아닐 수 없다.
워크숍에 비자발적으로 참여하시는 분들이 있는 경우가 종종 있기에 참여에 대한 당위성과 중요한 존재임을 알려주는 동기 부여는 너무나 촉진의 첫번째 관문이다.
- 오늘 워크숍 주제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 주제에 대해 고객의 소리를 가장 많이 듣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 워크숍 결과물이 나오려면 어떤 사람들이 참석해야 할까요?
- 워크숍 결과물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누가 참석해야 할까요?"
이러한 질문을 던짐으로써 참여자에게 좀더 동기부여를 촉진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인 거 같다. 워크숍 오프닝에 그냥 서로 덕담을 나눈다던지 시시콜콜한 이야기로 화기애애하게 만들 수도 있지만 참여자의 참여와 시간을 좀더 가치있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방법으로써 상당히 훌륭한 스킬임에 틀림이 없다. 이러한 질문에 답변을 하다보면 참여자가 워크숍에 참여하기로 결정된 순간부터 가치로와질 것 같다.
혹, 자신이 워크숍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한다치더라도 객관적으로 오고가는 이야기들을 듣고 이야기해 줄 수도 있지 않을까? 왜 워크숍 장소에 있어야 하는지 참여자 스스로가 의미를 부여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
두번째로 내게 많은 도움이 된 내용은 성공적인 워크숍을 위한 노하우로써 첫째, 주제와 결과물을 명확히 하기, 둘째, 쉬는 시간 및 점심시간 등을 활용해 워크숍 관계자들의 반응을 확인하고 의견구하기, 세째, Co퍼실리테이터와 함께 워크숍을 퍼실리테이팅하기로 간략하지만 핵심적으로 꼬집어 주고 있다.
워크숍의 취지와 결과에 대해서 다들 잘 알고 진행하겠거니라고 생각했다가도 너무 많은 의견과 진지함에도 곧잘 삼천포로 빠지기가 일수고, 건성건성 참여하다보면 결과물은 영 견실하지 않을 때가 많지 않는가. 그리고, 쉬는 시간은 왜 그리 뻘쭘한지. 진행하는 순간에는 열성을 다하여 촉진하는 퍼실리테이터이지만 쉬는 시간이 되면 그냥 쉬고 싶은 한 사람이 되어 버리는 상황. 그때 해야할 일이 있다는 거. 퍼실리테이터는 쉬는 시간도 임무가 있음을 명심해야겠다. 관계자들로부터 반응을 구하고 의견을 구하자. 방향이 제대로 가고 있는지, 참여자들의 반응은 어떤지, 그걸 하는 시간이 쉬는 시간이다.
그외에도 많은 경험을 통해 다루었던 도구들이 친절히 설명되어지고 있다. 왼손 초상화 그리기, 귀로 그리는 그림(그림 스피드 퀴즈와는 또 다른), 만약 ㅇㅇ이 사람이라면, 프레이밍, 청개구리 아이디어 발산, 조하리의 창, 3달러 토킹칩, 공감지도, 비즈니스캔버스 등등 현장에서 바로 즉시 활용할 수 있을 만큼 꼼꼼한 친절을 베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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