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에서는 최초 인간인 아담의 범죄로 인해 벗어나지 못하는 원죄의 개념이 있다.
누구나 신 앞에서는 죄인이며, 그 죄는 스스로 해결할 수 없다. 그래서 외부의 구원자인 메시야를 통해서만 죄를 해결할 수 있고, 신께 돌아갈 수 있다. 누구나 죄인이다라는 명제로 인해 성악설에 비중이 높다고 할 수 있다.
퍼실리테이션에서는 인간의 선함에 대한 믿음을 강조한다. 인간은 누구나 선을 행할 수 있고, 자신의 의견/욕구가 반영되면 더욱 그러하다는... 퍼실리테이션은 성선설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인가?
인간 아담은 신의 형상을 따라, 그의 생령을 받은 존재로 창조되었다. 그렇다면 아담에게는 선이신 신의 모습도 오롯이 간직되고 있다. 게다가 신은 아담에게 생물의 이름을 짓게 하고, 땅에 충만하여 다스리라고 대리자의 역할을 맡기지 않았는가?
티쿤올람 - 세상을 개선시키다라는 말이라고 한다. 하브루타를 배우면서 접한 개념이다. 유대인은 신의 대리자로써 세상을 개선시킬 의무를 부여받았다고 믿는다. 신의 대리자로서의 행위는 선할 수도 있고, 악할 수도 있을까? 아니면, 의도치 않았으나 행위의 결과에 선악이 모두 담기게 되는 것일까?
뉴턴의 작용반작용의 법칙처럼 어떠한 행위의 결과든 100% 선스럽고, 악스러운 것이 없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누구에게는, 어떤 시간과 환경에서는 선이었으나 다른 조건에서는 악이 되어 버리는 것이 얼마나 많는가? 그렇게 말하면 또 악의 정의는 무엇일까?
- 못되고 나빠서 인간의 도덕적 기준에 어긋남
- 양심을 따르지 않고 도덕률을 어기는 일
사전적 정의이다.
도덕적 기준에 어긋나는 것. 기독교에서 정의하는 것과 차이가 있기는 하다만 일단 도덕적 기준에 어긋나는 것이 악이라고 할 때, 도덕이란 또 무엇일까?
- 인간이 지켜야 할 도리나 바람직한 행동 규범
- 노자의 가르침
- 도덕성을 기르고 정서를 순화시킴으로써 사회생활에 적응하는 건전한 인격을 갖추도록 가르치는 교과목
인간이 지켜야 할 도리나 바람직한 행동 규범 - 자신에 대해서, 타인에 대해서 지켜야할 도리는 무엇이 있는가? 내가 중요한 만큼 당신도 중요하고, 내가 살아야할 이유가 있다면 당신도 살아야할 이유가 있고... 그러므로 손해를 보게 되는 상황이라면 나는 아니었으면 좋겠고... 내가 그 손해를 감당할 만큼의 역량이거나 감내하고자 한다면 손해를 볼 것이고...
어미의 배에서부터 나오는 순간부터 생존의 투쟁을 시작하는 것이 생명체일진데, 그것은 악인 것일까?
암튼, 퍼실리테이션의 전제로서 인간을 선하다고 믿으며, 그것을 통해 자발적 참여와 성취동기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은 상당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
어찌 되었던 사람이 사는 이 지구는 사람의 손에 달려 있다. 티쿤올람의 정신으로 다음 생존자들에게 바톤을 잘 넘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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